뭔가 답답함에 이끌려 다시금 법정 스님 책을 읽던 중에…
두가지 책이 언급되었다.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 – 류시화 옮김
대화 : 한 지식인의 삶과 사상 – 리영희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고 구매를 했는데,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 이 책은 절판 되서 새 책을 구하기가 힘들더라. 어떻게 어떻게 찾다보니 중고책 파는 웹사이트에서 17,500원에 팔길래, 가격 생각안하고 그냥 샀는데… 막상 받아보니 정가가 5,500원 이더라… -.-
가격은 둘째 치고, 책을 다 읽어보니 돈은 아깝지 않더라. 🙂
두고두고 다시 읽어야겠다.
페북에 올렸던 글인데 나중에 또 읽고 싶을거 같아서 여기에도 올린다.
소중한 것들 – 작은나무(리틀 트리), 체로키 족
그런데 꿀벌만이 저한테 필요한 것 이상을 모아둔다. 그러니까 결국은 곰이나 사람한테 꿀을 빼앗기고 말지. 인간들 중에도 그런 자가 있다. 제 몫 이상을 저장하고 저 혼자만 잘 먹고 지내려는 자들이지. 결국은 빼앗기기 마련이야. 그 때문에 전쟁도 하게 되고… 그들은 필요도 없는데 제 몫 이상을 차지하려고 별별 허튼 소리를 다 늘어놓는다. 또 그럴싸한 명분을 내세워 자기가 더 많이 가질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지. 사람들은 그런 명분과 허튼 소리 때문에 목숨까지 잃는다. 하지만 그들이 그런다고 해서 자연의 이치가 바뀌어지진 않아.
겨울 눈으로부터 여름 꽃에게로 – 구르는천둥(롤링 썬더), 체로키 족
사람은 누구나, 그가 인디언이든 아니든 마음을 순수하게 하고 자기를 정화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또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이 누구인가를 깨닫지 않으면 안 된다. ‘나는 누구인가?’를 알지 못하면 그는 인디언도 아니고 사람도 아니다.
우리 인디언은 자기가 누구인가를 알기 위해 자연에 자신의 모습을 자주 비추곤 한다. 자연의 숨결과 자신의 숨결을 동일시하고, 대지의 맥박과 자신의 심장을 한 박자로 여긴다. 문명인들은 인간의 힘이 자연을 다스리고 변형시키는 데 있다고 여기며 그것이 곧 생존의 길이라 믿고 있다. 그러나 인간의 힘과 진정한 생존은 자신을 자연의 한 부분으로 여겨 대지의 모든 생명들과 조화를 이루는 일에 있다.사람은 자신의 생각에 책임을 져야 하며, 생각을 다스리는 법을 배우지 않으면 안 된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가능한 일이다. 무엇보다도 어떤 특정한 생각을 하고 싶지 않을 때 인디언은 그것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 눈에 보이는 것마다 먹을 필요가 없듯이, 생각에 떠오르는 것마다 말할 필요는 없는 법이다. 그래서 우리는 자신이 하는 말을 잘 관찰하며, 오직 좋은 목적을 위해서만 말을 한다. 원하지 않는 생각을 비우고 마음을 맑게 가져야 할 때가 있다. 그때를 위해서 우리는 꾸준히 자신을 훈련시킨다.
우리가 원하지 않는 생각이나 말을 하지 않을 수 있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선 연습이 필요하다. 당신의 마음 속에 떠오르는 꿈과 생각과 관념에 대해 당신 자신을 비난할 필요는 없다. 다만 자신이 생각과 말을 선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일이 중요하다. 자신이 원하지 않는 생각이 줄곧 떠오를 경우 그것에 대해 관심을 갖지 말라. “난 이런 생각들은 선택하지 않겠다.”라고 말한 뒤 그 생각을 혼자 내버려 두면 곧 사라져 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