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랜만에 서점 가서 책을 샀는데…
한권은 선물 할려고 산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 공지영
나머지 두권은 “엄마를 부탁해” – 신경숙, “일기일회” – 법정.
엄마를 부탁해는 순전히 소설을 안읽은지 너무 오래됬고 엄마라는 단어에 혹해서 샀고 -0-
일기일회 법정 스님의 책은 원래 너무 좋아라 해서 새로 나온거 보고 바로 집어들었고
(책 표지가 좀 지저분해서 여분 있냐고 물어봤는데 이것 밖에 없다고… orz)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이 책은 어디선가 많이 인용된걸 봤고,
짤막하게 나왔던 문장들이 너무 좋았던 기억이 있어서 선물 하려고 샀는데…
생각해 보니 읽어보지도 않은 책을 선물하는건 웃긴거 같아서
오늘 1/3 읽었고 내일 마저 다 읽고 선물해야지~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이 책은 공지영씨가 딸 위녕에게 보내는 편지글 형식으로 되어 있는데 읽다보니 어제 사랑밭새벽편지에서 본게 기억나서 옮겨봄.
“딸아 ! 이런 사람과 결혼하지 마라”
아침잠이 많은 남자와 결혼하지 마라.
아침에 게으른 사람이 오후에 부지런한 사람은 없다.
배 나온 남자와 결혼하지 마라.
자기 관리를 하지 않는 사람이 가족 부양하는
의무를 성실히 하는 걸 본 적이 없다.
물건을 집어 던지는 사람과 결혼하지 마라.
나중에는 사람을 집어 던지기도 한다.
부모에게 함부로
말하는 사람과 결혼하지 마라.
부모에게조차 그렇다면 너에게까지 오는데
오래 걸리지도 않는다.
효성은 시대와 상관없이 훌륭한 인품이다.
느린 팔자걸음을 걷는 사람을 조심하라.
네가 벌어오고 먹여줘야 할지도 모른다.
친구들 앞에서 면박 주는 걸
재미있어 하는 사람과 결혼하지 마라.
터무니없는 이유로 헤어지기 쉽다.
여러 사람에게 친절한 사람을 경계하라.
부적절한 관계로 인한 끊임없는
괴로움을 겪을 수 있다.
연락을 하기 전엔
연락하지 않는 사람과 결혼하지 마라.
사랑은 부르지 않아도 스스로 찾아온다.
긴가민가하는 사람과 결혼하지 마라.
이 사람 아니면 살 수 없었던
사람도 헤어질 수 있다.
성공한 사람에게 너무 기대하지 마라.
한번도 실패하지 않았다면 인생을 안이하게
살았다는 증거다.
“넌 가만히 있어” 라고
자주 말하는 남자와 결혼하지 마라.
편하게 가만히 살기보단 그냥 가만히 살게 된다.
딸아!
다정한 사람을 만나 결혼해라.
너를 굶기지 않을 정도의 돈을 벌고
가끔 꽃을 사주기도 하고
주머니에 따뜻한 커피를 숨겨 놓고
아내를 기다릴 만한 남자를 찾아라.
– 새벽편지 가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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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누구와 결혼해요? ㅎㅎㅎㅎ
저걸 읽고나서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딱 2가지가 걸리네 ㅡ.ㅡ
“친구들 앞에서 면박 주는 걸 …”, “여러 사람에게 친절한 사람을 경계하라 …”
뭐 좋게 말하면 친구들한테 충고 해주는거고…
사람들 좋아하는게 죄라는 말인가!! ㅋㅋ
아~
그래도 마지막 부분의 “너를 굶기지 않을 정도의 돈을 벌고” 이거 하나는 자신 있는데… 부유하게는 못살지라도…
여튼 조금 먹는 여자를 만나야겠구나. ㅋㅋ